자신만의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 배우, 김서형

자신만의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 배우, 김서형

[HERSTORY]

“20대는 멋모르고 방황을 했고, 30대는 죽어라 일만 했다.
40대인 지금은 심적으로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 같다.
이제는 여배우라는 말에 갇히고 싶지 않다”

이번 ‘허스토리’의 주인공은 배우 ‘김서형’이다.

그녀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09년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희대의 악녀 신애리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후부터일 것이다.

김서형은 1994년부터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조연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어느덧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그녀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후에도 능력 있고 차가운 전문직 직장 여성 역을 다수 맡아 척척 소화해왔다.

드라마 <어셈블리>의 당 대변인 겸 초선의원 홍찬미, <굿 와이프>의 로펌 대표 겸 변호사 서명희, 영화 <악녀>에서는 김서형은 숙희(김옥빈)를 국정원 요원으로 키워 작전에 투입하는 상사 권숙 역을 맡기도 했다.

모두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제 영역의 일을 해내는,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선을 넘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낼 줄 아는 인물들이었다.

김서형이 맡아 온 캐릭터들을 보면 보통 ‘여’배우들이 맡아오지 않았던 역할이 많다.

김서형은 ‘섞이지 않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이는 그녀가 어떤 작품에서든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그녀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년에는 영화 <악녀>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주연 배우들도 레드카펫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반삭’ 헤어와 복근을 훤히 드러낸 블루 슈트를 입은 김서형은 연일 ‘파격적은 룩’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서형이 택한 의상이 여성 배우들의 레드카펫 의상이라고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드레스들, 그 전형에서 저 멀리 벗어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의상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오히려 그녀는 “나도 그렇게 주목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원래 아예 삭발을 하고 싶었는데 스태프들이 말려서 ‘반삭’으로 타협을 본 거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김서형은 여러차례 ‘여배우’라는 말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냥 다 같은 배우지, 남배우 여배우 따로 있나. 요즘 시대에 굳이 사회적 역할을 남녀로 나누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넓게 보면 우리가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에서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자주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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